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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

Zettelkasten과 Roam Research 기반의 연구 워크플로우 비교 분석

지식 노동자와 연구자에게 정보의 수집과 정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하는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Zettelkasten은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사고를 체계화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아왔고, Roam Research는 이러한 철학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한 대표적인 도구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Zettelkasten은 오랜 역사와 함께 사고의 구조를 설계하는 데에 강점을 가진 아날로그 기반의 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Roam Research는 그 사고 방식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해 학습과 연구를 혁신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두 시스템의 철학과 구조적 차이를 바탕으로, 연구 워크플로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비교 분석합니다.

 

 

Zettelkasten은 생각을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Zettelkasten은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개발한 메모 시스템으로, 하나의 노트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담고 서로 연결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메모에는 고유 번호가 부여되며, 다른 메모와의 연결 관계를 통해 사고의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이 시스템은 특정 주제나 프로젝트 중심이 아닌 아이디어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연구자는 논문을 읽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나 인용하고 싶은 문장을 노트로 정리한 뒤,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Permanent Note를 작성하고, 그것을 기존의 다른 메모와 연결해나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의 생각이 다음 생각으로 확장되는 유기적인 사고 흐름을 형성하게 됩니다.

 

 

Roam Research는 트리거 중심의 자유 연결 구조를 제공한다

Roam Research는 Zettelkasten의 철학을 디지털에서 구현하면서, 그 구조를 트리 기반으로 재해석한 도구입니다. Roam의 핵심은 페이지 중심이 아닌 블록 단위의 연결입니다. 사용자가 작성한 어떤 문장이든 다른 블록이나 페이지와 연결될 수 있으며, 백링크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상호 참조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블록 기반 구조는 연구자가 자료를 읽는 동시에 생각을 정리하고, 연관된 개념을 빠르게 연결하는 데에 매우 적합합니다. 특히 트리거 기반 연결은 특정 키워드나 개념을 중심으로 지식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연구 주제를 더 입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연구 과정에서의 정보 수집과 정리 방식 차이

Zettelkasten은 정보 수집을 Fleeting Note, Literature Note, Permanent Note로 나누어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이 구조는 정보를 자신의 언어로 정제하고, 생각의 깊이를 확보하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복잡한 주제나 이론을 장기적으로 분석할 때 Zettelkasten의 정돈된 방식은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Roam Research는 실시간 기록과 연결을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웹 브라우징을 하다가 메모를 남기고, 해당 내용이 기존 노트들과 자동으로 연결되는 방식은 정보 수집의 즉시성과 흐름 중심 정리에 강점을 보입니다. 다만 체계적인 분류와 구조화 측면에서는 Zettelkasten보다 더 많은 수동적 관리와 설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보 연결과 사고 흐름 구성 방식의 차이점

Zettelkasten은 선형 사고에서 벗어나 사고를 연결하고 재조합하는 데에 목적을 둡니다. 메모 간 링크는 연구자가 의도적으로 생성해야 하며, 이 과정 자체가 사고의 훈련입니다. 생각을 연결하려면 메모를 다시 읽고, 기존 구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Roam Research는 연결을 더 자동화하고 자유롭게 구현합니다. 백링크 기능은 어떤 개념이 얼마나 많은 페이지에서 언급되었는지를 보여주고, 관련된 내용을 한 페이지에서 모아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다양한 주제를 동시에 탐색하는 다중 연구 프로젝트나 필드 노트 정리에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Zettelkasten은 사유의 깊이에 집중하고, Roam은 탐색의 폭에 집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 워크플로우 설계 방식의 적용 예시

Zettelkasten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는 주로 독서와 문헌 분석을 통해 아이디어를 축적하고, 그것을 하나의 논문이나 발표 자료로 발전시키는 흐름을 따릅니다. 정보는 축적되고 정제된 뒤, 다시 연결되며 논리적 구조로 재편됩니다. 연구자는 하나의 논문을 쓸 때, 수십에서 수백 개의 메모를 기반으로 목차를 구성하게 됩니다.

Roam 기반의 연구자는 정보의 흐름을 따라가며 그때그때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블록 간의 링크를 통해 흐름을 구조화합니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노트를 구성하면서도 페이지 간 연결을 자동화하여 실시간 협업이나 브레인스토밍에 유리합니다. 특히 인터뷰 분석, 질적 연구 메모, 프로젝트 회의 기록을 중심으로 하는 사용자에게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선택과 통합을 위한 기준과 제안

두 시스템은 철학과 기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만, 연구자의 성향과 연구 유형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거나 통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깊은 사고와 개념 정리에 집중하고 싶다면 Zettelkasten이 더 적합하고, 빠른 연결과 실시간 기록에 중점을 둔다면 Roam Research가 효과적입니다.

또한 두 시스템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Roam을 아이디어 수집과 브레인스토밍에 활용하고, Zettelkasten 방식으로 정제된 내용을 Obsidian에 축적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즉흥성과 구조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연구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Zettelkasten과 Roam Research 기반의 연구 워크플로우 비교 분석
<Zettelkasten과 Roam Research 기반의 연구 워크플로우 비교 분석>